어제 한겨레 신문에서 세월호에 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한겨레 기사 보기: [단독] 세월호 선원들, ‘의문의 물체’ 들고 나오는 영상 첫 확인

저는 이 기사를 보면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유는 배가 침몰했기 때문이 아니라, 배가 침몰하기 전에 승객들이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인 거죠. 승객들이 빠져나오지 못한 이유는 선원들이 탈출을 안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탈출 안내만 제때 했더라면 전 승객이 10분 이내에 배를 탈출할 수 있었다는 학계의 시뮬레이션이 있습니다.

그 당시 선원들은 승객을 탈출시킬 조치를 하나도 취하지 않은 채 일사분란하게 갑판으로 올라와 해경을 기다렸습니다. 해경은 마치 미리 약속이라도 되어 있었던 듯 선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정확히 구명정을 댑니다.

여기까지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어제 한겨레 기사에 의하면 김지영 감독은 사고 현장에 있던 여러 영상들을 정밀 분석하여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김지영 감독은 시민들의 성금으로 세월호 다큐멘터리 <인텐션>을 제작하고 있음) 그 당시 해경은 선원들을 해경 123정으로 옮겨 태우는 과정에서 선원들과 뭔가 논의하고 조타실의 자료일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옮겼습니다. 승객을 구조하는 데에 전념해야 할 급박한 순간에 해경과 선원들이 세월호 조타실에서 반드시 가져와야 할 물건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그 물건을 옮긴 선원과 해경은 주변에 해경 123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닷물에 뛰어들어 일반 승객들에 섞여 구조됩니다.

기사는 “해경이 선원들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먼저 구조에 나섰으며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뭔가를 감추는 데에 협조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라는 말로 맺습니다.

승객을 구조해야 할 급박한 순간에 선원들과 해경에게 무엇인가 다른 일을 하도록 명령할 수 있는 조직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 조직에게 세월호 참사의 책임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뮌헨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초대장을 전달해 드립니다.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고 시간 되시는 분들은 꼭 오셔서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초대의 말씀

안녕하세요?
쉬 가실 것 같지 않던 여름도 가고, 아침 저녁으로 서늘해진 공기는 벌써 가을 냄새를 풍깁니다.
섭리대로 움직이는 자연처럼 사람 일도 그러했으면 바래봅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500일이 넘었습니다.
그럼에도 진실규명은 여직 제자리 걸음입니다.
구월 세월호 모임을 알려드립니다.
뜻 있는 분들은 함께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일시: 9월 26일 14시
장소: Max-Joseph Platz(오페라 앞 광장)

뮌헨 세월 호를 기억하는 사람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