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2년 반이 지났다. 일본과 가장 인접한 한국의 언론은 그러나 여전히 사고 후 후쿠시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주의깊게 다루지 않는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독일의 언론이 이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는 것과 비교하면 이런 외면은 무서울 정도다. 그 결과 건강과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는 이 인류 최악의 재앙은 사람들 기억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우리의 언론은 세계적인 탈핵 추세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기대 이상 확대하고 있는 독일의 현 상황은 무시한 채, 에너지 전환을 트집 잡는 보수 정치인들의 발언을 마치 독일 전체의 의견인 양 호도하고 있을 뿐이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여러 국가가 자국의 에너지정책을 성찰하고 재조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독일은 사고 직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탈핵정책을 선언했다.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하기 반 년 전 메르켈 총리는 독일 핵발전소의 수명연장을 결정한 바 있어 독일이 탈핵으로 정책을 전환한 의미는 더욱 크다 하겠다.
중앙정부의 탈핵정책과 더불어 독일시민들도 탈핵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2012년 말 현재 독일 전체 전력의 22.9%를 풍력, 바이오매스, 태양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재생가능에너지원에서 생산하는 결실을 거뒀다.
특히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탈핵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핵은 생명을 파괴하는 에너지원이기에, 하루빨리 핵발전을 중단하고 대신 햇빛과 바람을 이용한 자연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어떠한 종교든 그 참뜻을 구현하는 방법이 아닐까.
<독일가톨릭청년운동>(KLJB)는 이미 2009년 <대세를 거슬러>라는 브로슈어를 발간하여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홍보를 하는 등, 여러 해 전부터 탈핵운동에 뛰어들었다. 이에 <번역연대>는 왜 탈핵운동에 참여해야 하는 지 쉽게 설명하고 있는 이 단체의 2011년 홈페이지 글을 번역 소개한다. 이 단체가 펴낸 브로슈어의 일부 내용도 한국 자료와 함께 소개한다.
#<독일가톨릭청년운동>의 에너지 캠페인#
살아가기 위하여 우리는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에너지가 없다면 우리가 익히 알고 누리고 있는 오늘 날의 문명생활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지구에 남은 에너지원이 완전히 고갈되기 전에 지금의 전기 에너지 공급형태를 전면적으로 바꾸어야만 합니다.
독일 전기의 약 75%는 화석원료(석유, 석탄, 천연가스)에 의존하여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 에너지원은 이산화탄소를 많이 발생시킬 뿐 아니라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우라늄을 이용하는 핵 발전은 이산화탄소 발생이 덜하지만 해결책은 아닙니다. 방사능 물질인 우라늄을 사용함으로 예측할 수도 없을 만큼 엄청나게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데 이는 바로 방사능이 암을 유발시키기 때문입니다. 핵폐기물의 처리방법 역시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지금이 탈핵과 에너지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는 재생에너지원(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바이오가스, 수력, 지열)의 확충을 요구하고 지지합니다. 이들 원료는 무한하거나 바이오매스처럼 계속 성장하고 게다가 무료입니다. 이를 지역에 분산시켜 확충하면 깨끗하고 안전하며 저렴한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결의안 <재생가능에너지 100%>을 보시면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의 에너지 공급 형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펴낸 브로슈어 <대세를 거슬러>는 화석에너지원과 재생에너지원을 비교해줍니다. 또한 소비자가 전력공급자를 친환경 전력회사로 바꾸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소비자의 이 선택은 생태적 관점에서 의미 있을 뿐 아니라 핵발전과 화력발전에 저항하는 실천행위도 됩니다.
우리 <독일가톨릭청년운동(KLJB)>이 다른 환경단체들과 함께 주관하는 ‘미래의 에너지 청소년연합’ 역시 재생에너지를 주제로 삼습니다. 우리의 핵심 요구 하나가 독일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100%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에서 공급하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몇 년간 포스터 홍보를 하고 청소년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최근에는 교육자료를 발간하고 또다른 청소년 회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독일가톨릭청년운동>의 브로슈어#
#<한국 자료>#
(출처: 국가에너지통계종합정보시스템
가정부문 용도별 에너지소비량 (추정치, 2008년. 가정부문의 전력 소비를 세분화한 자료는 한국에 없음) 난방 44.3% 냉방 2.0% 온수 23.8% 취사 9.1% 조명 1.7% 전기기기 19.1%
(출처: 이성근, 2010, 가정부문 용도별 에너지소비량 및 소급추정에 관한 연구, 에너지경제연구원)
##Originaltext##
Energieversorgung
Zum Leben brauchen wir Energie. Ohne Energie wäre ein zivilisiertes Leben, wie wir es kennen und lieben gelernt haben, unmöglich. Damit wir unsere Energiereserven nicht vollständig auf brauchen, müssen wir unsere Energieversorgung vollkommen umstellen.
Ungefähr 75 Prozent des deutschen Stromes werden aus fossilen Energieträgern (Öl, Kohle, Gas) gewonnen. Diese haben einen hohen CO2-Ausstoß und sind endliche Güter. Auch Uran und Atomstrom sind trotz des geringeren CO2-Ausstoßes keine Lösung. Die Nutzung von radioaktivem Uran birgt ein unberechenbares Risiko für die Gesundheit der Menschen, da die radioaktive Strahlung krebserregend ist. Die Endlagerung des radioaktiven Atommülls ist noch immer ungeklärt. Deshalb ist es allerhöchste Zeit für den Atomausstieg und eine zügige Energiewende.
Wir unterstützen und fordern den Ausbau Erneuerbarer Energien (Wind- und Sonnenkraft, Biomasse und Biogas sowie Wasserkraft und Geothermie). Die benötigten Rohstoffe sind nachwachsend (Biomasse) oder unendlich und kostenfrei vorhanden. Ein dezentraler Ausbau dieser Energiequellen kann uns auf Dauer saubere, sichere und kostengünstige Energie liefern. Wie die Energieversorgung der Zukunft für die KLJB aussehen sollt, könnt Ihr in unserem Beschluss “100 Prozent erneuerbar” nachlesen.
Unsere Broschüre “Gegen den Strom“ vergleicht fossile Energieträger mit erneubaren Energien. Darüber hinaus zeigt sie auf, wie ein Stromwechsel zu einem Ökostromanbieter möglich ist. Ein Wechsel zu einem Ökostromanbieter ist aus ökologischer Sicht sinnvoll und kann auch als eine Protestaktion gegen Atomstrom und Kohlekraftwerke gesehen werden.
Auch das Jungendbündnis Zukunftsenergie, dessen Träger wir gemeinsam mit weiteren Umweltverbänden sind, beschäftigt sich mit Thema Erneuerbare Energie. Eine der Kernforderung ist die Versorgung Deutschlands mit Strom aus 100% regenerativen Energien. In den letzten Jahren sind u. a. eine Plakatkampagne und Jugendkonferenzen verwirklicht worden. Zurzeit werden Bildungsmaterialien erstellt und eine Jugendkonferenz geplant.
##원문 출처##
-<독일가톨릭청년운동>의 에너지 캠페인 http://kljb.org/erneuerbareenergien/
-브로슈어 독일어판 http://kljb.org/fileadmin/Daten_KLJB/02_Publikationen/06_Ausstellungen/2011_Rollups_Energie.pdf
-브로슈어 출처와 독일어 명칭 http://kljb.org/material/#c441 ‘Ausstellug erneuerbare Energie’
-‘독일 가톨릭 청년단체의 탈핵운동’에 언급된 브로슈어 <대세를 거슬러>(2009년) http://kljb.org/fileadmin/Daten_KLJB/02_Publikationen/04_Info_Broschueren/2009_Info_Erneuerbare_Energien.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