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교수님의 홈페이지에 운하반대교수모임이 해외에 계시는 동포 여러분들께 호소하는 글이 있길래 주위 분들과 함께 읽으려고 퍼왔습니다.

존경하는 해외 동포님께

우리 땅을 떠나 많은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해외에서 삶의 터전을 잡으시고, 당당히 대한민국의 민간 외교사절로 살아가시는 모든 해외 동포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

멀리 떨어져 계시지만 한시도 이 나라와 이 민족을 잊지 않으시고, 염려와 사랑을 보내고 계심을 저희는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 저희는 참으로 안타깝고 통분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동포 여러분께 올려 드립니다. 반 만 년을 하루같이 흘러온 한강, 금강, 영산강, 그리고 낙동강이 그 고귀한 아름다움과 유구한 생명력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정부는 ‘4대강 살리기’라는 명목으로 강바닥을 무자비하게 파헤치고 강의 흐름을 무지막지한 인공 구조물로 막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환경 친화적 하천 복원을 목표로 이미 세워졌던 댐과 제방을 허물고 있는 사이에 어찌된 일인지 대한민국에서는 전대미문의 ‘강 죽이기’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거대한 포크레인과 흙을 가득 실은 트럭이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듯 4대강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착오적 국토 망치기 사업이 한겨울에도 쉼 없이 진행되는 모습을 바라보아야 하는 저희들의 마음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로 치닫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의 4대강 사업은 모든 법적 절차와 경제적, 환경적 타당성을 무시한 채 위험한 질주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40여 년의 짧은 기간 동안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세계 속의 모범 국가라는 칭찬이 무색할 정도로 4대강 사업은 비민주성과 무계획성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70% 이상의 국민이 반대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이토록 강행하는 정부의 태도를 보면서 우리 국민이 그 동안 이룩한 민주화의 역사가 여지 없이 무너지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해외 동포 여러분, 이것은 비단 강의 위기만이 아니요, 민주화의 위기이자 이 땅에 면면히 살아가야 할 우리 자손의 위기입니다.

저희 운하반대교수모임은 지난 2년 이상 현 정부의 대운하 및 4대강 사업에 대해 학자로서의 전문성과 지식인으로서의 양심을 갖고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비판, 대안을 제시해 왔습니다. 제발 강 앞에, 국토 앞에, 후손 앞에 겸손해 달라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목소리를 높여 왔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저희들의 모든 노력을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전형적인 편가르기로 치부해 버리고 있습니다. 나아가 ‘일단 만들어만 놓으면 모든 국민이 좋아할 것이다’라고 하는 근거 없는 교만으로 스스로를 무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희는 감히 사랑하는 해외 동포 여러분의 힘을 빌리고자 합니다. 이 땅이 아름답게 보전되기를 열망하는 동포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여기에는 그 어떤 정치적 이념이나 종교적 신념, 지역적 편향성이 개입될 여지가 없습니다. 오로지 한반도 금수강산을 아름답게 보전하여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에 동의하는 우리 모두가 있을 따름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기회가 닿는 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2010년 2월 대한민국 운하반대교수모임 일동

공동대표
이정전(서울대) 김정욱(서울대) 나간채(전남대) 양운진(경남대) 이상돈(중앙대) 김종욱(서울대)

집행위원
박 경(목원대) 최영찬(서울대) 박창근(관동대) 홍종호(서울대) 변창흠(세종대) 이원영(수원대) 윤순진(서울대) 임석민(한신대) 이상훈(수원대) 김좌관(부산가톨릭대) 박태현(강원대) 박재현(인제대) 이성기(조선대) 허재영(대전대) 김해동(계명대) 정민걸(공주대) 전승수(전남대)

네이버 카페 ‘운하반대 전국교수모임’
http://cafe.naver.com/anticanalprofessor.cafe

4대강사업 전면재검토 서명운동
다음 아고라 “우리는 이대로 강을 빼앗겨야 합니까? ”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html?id=87961

<첨부자료> 천주교에서 간행한 4대강문제 만화자료를 첨부합니다.
http://www.albummania.co.kr/gallery/view.asp?seq=109377&path=091125112238

원문 출처: 이상돈 교수님 홈페이지 http://www.leesangd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