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걱정하던 일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청계천 공사의 후유증이 벌써 나타나고 있어요. 어째 쉽게 짓는다 했더니…

뮌헨 시내에도 옛날에는 작은 운하가 실핏줄처럼 많이 있었어요. 이자강의 물을 운하로 시내까지 끌어와서 그걸로 방앗간도 돌리고 빨래도 하고 하수도로도 사용했지요. 뮌헨의 지하에는 아직도 많은 소운하가 묻혀 있는데 지금 그거 복원하고 싶어도 너무 비싸서 못 한답니다. 도랑물 수준의 작은 운하 복원하는데 1km당 2백만 유로가 든다고 합니다. 물론 청계천처럼 시멘트로 만드는 인공어항 수준이 아니라 정말로 어디서 들어와서 어디로 흘러나가는, 진짜 ‘‘흐르는 물'‘을 말하지요.

지금 현재 뮌헨 시내에 아주 짧게 복원한 구간이 있는데 제가 사진은 찍어뒀지만 지금 너무 바빠서 그것 찾을 시간이 없네요. 제가 급한 불을 좀 끄고 나면 언제 한번 시간 내서 ‘‘독일판 청계천'‘을 상세하고 재밌게 소개해드릴게요.

대신 여기 청계천의 상황을 알리는 최병성 목사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한번 읽어보셔요. 전 등골이 서늘합니다.

청계천 인도 곳곳에 ‘‘금’’… 지반침하 시작됐나 - 오마이뉴스

최병성 목사님은 사진기를 들고 발로 뛰어 현장을 알리는 행동적인 분인 동시에 일단 한번 잡은 분야에선 이론적으로도 끝까지 파고들어 끝장을 보시는 학구적인 분입니다. 최근에 4대강 사업의 거짓을 낱낱이 밝힌 <강은 살아있다>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이웃에게 건네는 일이 바로 4대강 죽이기를 막는 일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분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합니다만 제가 이 분의 글을 읽고 배우는 점이 하도 많아서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소개해드립니다. 이 글이 최병성 목사님께 결례가 아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