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고 있어요. 사월의 날씨가 심술을 부려서 가끔 갑자기 추워지기는 해도 이제 봄기운은

그 누구도 빼앗지 못할 거에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잖아요?

지난 늦가을에 함께 답사 다니다가 추워서 제 손이 빨개진 걸 보고 모두 걱정하시며 우리 날씨 좀 풀린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하셨지요. 4월은 넘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소식 띄웁니다. 그간 보고 싶었어요.

4월 마지막 토요일에 우리 만나요. 4월 24일 아침 10시에 Marienplatz의 Mariensäule 아래서 만나요.

빅투알리엔 시장을 한바퀴 돌아서 옛날에 있었던 운하를 따라 형성된 투박한 수공업자들이 살던 소박한 주거지를 돌아본 후 아쌈 교회에서 바로크 양식을 공부하기로 하겠습니다. 이날은 뮌헨의 3대 마리아상을 다 보시게 될 거에요. 독실한 카톨릭 신자들이 멀리서 성지순례를 오는 코스라고 해요.

1시간 반 정도 걸릴 예정이고요, 답사 후에는 늘 하던 대로 모자 돌려서 북한동포 돕기 모금을 하겠습니다.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 기쁘네요.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그날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