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뮌헨 데이트 날짜 잡았어요. 오래 기다리셨지요? 사실은 진작에 날을 잡아놓고도 갑자기 바쁜 일이 생길 듯해서 공고를 못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엊그제 토요일에 한인회 추석잔치에서 신나게 춤추며 놀다 보니까 마음이 노세 노세로 싹 바뀌었습니다. 오래 못 뵌 분들이 그립기도 하고요. 보고 싶은 사람들 그때그때 보며 사는 게 잘 사는 인생인 것 같아서, 평소에는 못해도 그날 하루라도 잘 사는 인생을 살고 싶어서 그냥 결정해버렸습니다.

11월 9일 화요일 아침 10시 30분에 Gasteig 앞에서 만나기로 하겠습니다. S-Bahn 정거장 Rosenheimer Platz에서 내리셔서 Gasteig 으로 나오는 출구로 나오시면 바로 그 앞에 제가 서 있을 게요. 이번에 주제는 Haidhausen이랍니다. 뮌헨 시에선 시끄럽고 냄새 나고 화재의 위험이 있는 직업의 수공업자들을 이자 강 건너 언덕 마을로 쫓아냈는데 그곳이 바로 오늘의 Haidhausen입니다. 뮌헨 시에서 쫓겨나온 가난한 사람들이 난장이 집처럼 천장이 낮은 오두막집을 짓고 살았지요. 오늘날엔 제 2의 슈바빙으로 뜨고 있는 동네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Haidhausen은 노동자들의 주거지였어요.

중세이래 소금길, 국제 무역로였던 Gasteig 앞에서 뮌헨의 역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히틀러를 암살하려다 실패해서 처형당한 엘저를 기린 후에 옛날 수공업자들의 오두막집을 찾아 돌겠습니다. 그 후에 그 동네에 있는 저희 집에 들러서 케익이랑 커피 한잔 하기로 해요. 요즘 저희 집이 너무 엉망이라서 그날까지 청소를 부지런히 할 계획이지만 혹시 좀 더러워도 흉 보기 없기~ 저희 집에서 조금 쉬며 놀다가 이자 강을 따라 걸으며 강변 문화재를 답사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우아한 부자 동네 Lehel 로 건너가서 구경한 후에 그곳에 있는 한국식당 아리수에서 따끈한 국물과 더불어 비빔밥을 먹겠습니다. 사실은 제가 여러분을 식사에 초대하려고 했는데 아리수 사장님이 불교 신자라 정토회 북한 돕기 모금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답사 참여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점심공양을 하시겠다고 적극 제안하셨습니다. 고마워요. 아리수에 도착하는 시간은 13시 30분입니다. (Arisu, Triftstr. 1, Tel. 2424 3594, www.a-ri-su.de)

이날도 예전과 다름 없이 답사 후에 예쁜 복주머니 돌려서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모금을 하겠습니다. 모금한 돈은 그날 즉시 정토회 독일 계좌로 입금되며 며칠 후에는 정토회 독일 사이트에서 입금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jungto.org/community/community1_05.html

그럼 그날 뵈어요. 단체 메일 돌리려고 보니까 지난 번에 제 답사에 참여하셨던 젊은 남학생들의 메일 주소가 안 보이네요. 미안해서 어떡해~ 혹시 이 글 보시면 꼭 오세요. 못 오시더라도 메일 한번 주세요. 단체메일 주소록에 올려놓게요.

그날 답사에 오실 분들은 미리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