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도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돕기 후원금을 모금했다. 독일동포 커뮤니티 베를린리포트에서 밀양주민을 돕자는 말이 나온 김에 내가 4대강 소송비용 모금하느라고 만들었던 계좌를 이용해서 성금을 모았다.

베를린리포트 모금 공고 보기

10월 말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모두 1223 유로 모여졌다. 귀한 돈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곧 한국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에 보낼 예정이다.

농협 815-01-227123 이계삼

“송전탑 전문가”로 불리는 하승수 녹색당 위원장의 뉴스타파 인터뷰를 소개해드린다. 동영상 아래 있는 글은 하승수 위원장이 전하는 현장 소식이다. 부디 많이 읽으시고 널리 알려주시기 바란다.

밀양 상황은 한국 민주주의의 현수준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일 저는 밀양에서 오는 문자를 받습니다. 매일매일이 전쟁터같은 상황입니다.

경찰의 물리력앞에 노출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벌써 50명이 다쳤습니다.

농사짓던 농민 1명은 구속되어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주민들은 가처분신청을 당했고, 매일매일 경찰의 소환통보를 받고 있습니다.

송전탑 문제를 파고들어가다 보니 밀양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며칠전 충남 서산시 팔봉면의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34만5천볼트 송전선이 들어선지 20년이 되었다는 지역인데, 송전선에서 100미터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들 73명 중에서 26명이 암에 걸렸고, 그 중 18명이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주민들이 작성해 온 26명의 명단을 보니 사실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음주에 현장을 직접 한번 가 보려고 합니다.

그 주민들은 “이렇게 위험한 건 줄 알았다면 끝까지 막았을 텐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 송전선이 팔봉면 주민들 때문에 필요한 것이냐? 고 질문을 합니다.

왜 대도시나 대공장에서 쓰는 전기 때문에 시골주민들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봐야 하느냐? 고 질문합니다.

이 질문은 밀양의 할머니, 할아버지들로부터 숱하게 들었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저 나름대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했습니다.

전기문외한이 후쿠시마 이후에 원전을 공부하고 발전을 공부하고 송전을 공부해서 이제는 토론회에서 발제문까지 써서 발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현장 주민들의 절박한 얘기를 듣고 저 나름대로 공부한 결과입니다.

최근에 정리한 <초고압 송전선의 문제점과 정책과제>라는 글을 아래에 첨부합니다.

http://kgreens.org/index.php?mid=document&document_srl=83917

요즘 잠을 잘 이루지 못합니다.

답답한 것들이 많아서입니다.

그렇지만 아침이 되면 다시 일어섭니다.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고, 그 일들을 해야 할 절박한 이유들이 너무 많습니다.

추운 겨울에 또다시 산속에서 공권력앞에 서야 하는 밀양 주민들을 생각하면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원전 건설을 계속하려고 합니다.

낡은 원전도 폐쇄할 생각이 없습니다.

밀양 송전탑은 고리의 낡은 원전들을 연장가동하겠다는 전제하에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국민들은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것은 명백한 진실입니다.

고리의 낡은 원전들만 폐쇄해도 새로운 송전선을 건설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상식을 갖춘 시민들의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23일날 오후 2시 서울시청앞에서 “탈송전탑, 탈핵, 탈방사능(송전탑공사 중단, 원전 중단, 방사능 안전 먹거리 보장)“을 외치는 집회와 행진이 열립니다. 평화집회와 행진입니다.

30일날에는 밀양으로 집중 희망버스가 출발합니다.

23일 집회나 30일 행사에 참석하기 힘드신 분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동네에서

우리가 쓰는 전기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작은 모임을 만들어 주셔도 됩니다.

얼마전 밀양의 이계삼 선생님과 새벽까지 자리를 같이 한 적이 있었습니다.

머리를 맞대도 뾰족한 방법은 없는 것같았습니다.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보는 수밖에 없는 것같다고 얘기를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이 메일을 읽는 분들에게도 간곡하게 부탁을 드립니다.

밀양의 진실에 대해 많이 알려주시고, 23일 서울시청 집회, 30일 행사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주시고 참여해 주십시오.

속한 모임이나 단체에서 얘기를 나눠주시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제게 연락을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하승수의 뉴스레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