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건강하신지요.

그간 뮌헨 답사가 없어서 서운하셨죠? 저도 많이 보고 싶었답니다. 6월 말에 우리 만날 기회가 있어요.

지난 4월에 세월호가 가라앉았고 설마하는 사이에 모두가 보는 눈 앞에서 수많은 생명들이 졌습니다. 멀리 있는 저희들은 혼자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 하는 수밖에 없었지요.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그 어떤 위로도 보내지 못함으로써 우리의 상처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래서 뮌헨에 사는 한인들이 모여서 세월호를 기억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멀리 있어도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림으로써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 위로를 보내고,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들도 있는 자리에서 함께 노력할 것이란 용기를 보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뮌헨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회를 안내해드립니다.

일자: 6월 28일 마지막 토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장소: Wittelsbacher Platz in München (U3, U6 Odeonsplatz 에서 내리셔서 Brienner Straße로 나오시면 됩니다.)

투명한 진상조사를 위해 노력하는 독립언론을 위한 모금도 할 계획이고 모임 후에는 참여하신 분들에 대한 답례로 뮌헨의 건축, 역사, 문화를 아우르는 시내 답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열정 식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뮌헨에선 매달 꾸준히 모이기로 했습니다. 2차 모임도 벌써 신고해 놓았습니다.

희생자 유가족 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잊혀지는 것이라 합니다. 월드컵 아니라 대한민국의 통일이 온대도 우리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국민 개인의 안녕이 보장되지 못하는 한 그 어떤 국가적 영광도 값어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부디 많이 참석해주셔요.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주변에 널리 알려주셔요. 그날 멀리서 오시는 분들은 제게 미리 메일 주셔요. 잠자리를 마련해 보겠습니다. 뮌헨에 마음을 합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음을 함께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이런 분들이 달을 거듭할수록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식지 않겠습니다.

임혜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