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처음으로 알리는 말씀을 드립니다. 댓글 기능은 없어도 저는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과 늘 대화하는 기분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곤 하지요.

그간 글이 격조했지요? 좀 바빴습니다. 제가 일생일대의 최선을 다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그랬어요. 대단하게 돈을 번다거나 명예스러운 일은 아니어요. 그냥 주관적으로 잘 마치고 싶은 일이어요.

이제 그 일이 막바지에 다달아서 앞으로 열흘 동안은 제가 아무런 블로그 활동을 못할 거여요. 그리고 메일이나 귀엣말의 답장도 아마 못 드릴 겁니다.

참, 제게 메일이나 귀엣말을 주시면 제가 항상 답장을 드리거든요. 혹시 답장을 못 받으신 분이 있으면 스펨에서 찾아보셔요. 제 메일주소가 이상한지 스펨으로 분류되는 일이 잦다고 해요.

하필이면 아들이 우리나라 수능에 해당하는 아비투어를 치르는 기간에 제가 집을 비우게 되어 좀 미안하기는 하네요. 다른 엄마들은벌써부터 비상에 들어갔는데. 음, 역시 한국 엄마는 교육열이 없구나 그럴까요? 후후후. 너 시험 보는데 엄마가 떠나서 미안하다는말은 차마 하지 못했어요. 엄마는 자기의 위치를 과대평가한다고 얘가 웃을까봐. 하지만 이젠 그 애도 어른이니까 엄마의 사정이나주변의 여건에 영향 받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잘 할 것이어요.

오, 깜빡 잊고 있었는데 좋은 소식이 하나 있어요. 제 책 ‘‘내게 말을 거는 공간들'‘의 재판을 찍는다고 하네요. 기대하지 않던 일이라 저는 솔직히 어리둥절할 뿐이어요. 그걸 누가 어떻게 알고 그렇게 많이들 읽어주셨을까?

어쩌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 사람들은 이미 마음 속에 제 책이 들어갈자리를 마련해놓았기 때문에 제 책이 쉽게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을제 책에서 발견했다는 분들은 아마 제 말에 공감하실 거여요.

제 책을 읽어주시고, 주변에 적극적으로 권해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세상에는 생각보다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몰라요. 가끔 외로운 순간이 와도 가볍게 툴툴 털어버릴 수 있을 거여요. 여러분들도 그러신가요?

그간 블로그에 쓰고 싶은 글도 많고 이미 시작했거나 다 끝내놓고 다듬고 있는 글도 적지 않아요. 조만간 여력이 생기면 글을 많이 올릴게요.

소설은 이제 클라이막스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섭섭해서 조금 길게 올려놓고 갑니다.

요즘 뮌헨의 이자 강변이 참 아름다워요. 최근 사진 보세요. 뮌헨 시민들이 나체로 일광욕하는 모습도 있는데 일부러 작게 찍었어요. ^^

마지막 그림 두 개는 비오는 로마입니다. 제 소설을 읽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올립니다. 언제 한번 시간 내서 제 소설에 나오는 배경을 사진으로 좀 더 상세히 소개해드릴게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좋은 계절을 맞으시기 빕니다.


뮌헨에서 임혜지 드림


\

flaucherrom1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