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드릴 게 있어요. 그간 두 번에 걸쳐 뮌헨에서 데이트 일정이 있었답니다.

뮌헨과 인접 도시에 사시는 분들을 모시고 뮌헨시내를 답사했습니다. 블로그에 공고하지 못한 이유가 있어요. 제가 돈을 받았거든요. 엥? 그게 무슨 소리냐고요?

뮌헨에는 그간 제가 신세도 지고, 좋은 일을 많이 하셔서 제가 늘 고마운 마음을 느끼는 분들이 좀 계셔요. 제가 대접해드릴 건없으니 재롱이나 떨어서 한나절의 기쁨이라도 선물하려고 함께 시내 답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눈치를 보아하니 이 분들사고방식이 독일식이라 제게 어떤 방법으로든 보상을 하실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주저주저하며 여쭈었습니다. “꼭 주시겠다면돈으로 받아도 괜찮을까요? 제가 쓸 데가 있거든요.”

요즘 북한 정부 하는 짓을 보아하니 참 한심하고 불안합니다. 멀리 사는 저도 그런데, 바로 그 옆에서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얼마나 더 불안할까요? 하지만 그런 부도덕한 정권의 지배를 받는 북한 동포들은 정신적 불안을 넘어 얼마나 춥고 배고프겠습니까? 안그래도 세계적인 불경기라 도움의 손길이 끊겨 굶는 사람들이 또 속출한다고 들었는데 엎친데 겹친다고 미쳐 날뛰는 북한 정권 때문에 굶어죽는 우리동포를 도와주자는 소리도 잘 못하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사람 목숨이 시기를 타서 덜 귀중해집니까? 그래서 그런 말 꺼내기 불편한시기일 수록 그런 말을 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함께 모시고 다녔던 뮌헨 분들께선 제 의견에 시원시원하게 동의하시고 두 번 도합 175 유로의 거금을 모아주셨습니다. 그 돈은 제가 정토회프랑크푸르트 지부 송임덕 총무님께 송금했습니다. 보내는 사람은 “임혜지와 뮌헨 답사팀”으로 했구요, 송금 일자는 6월15일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법륜스님이 이끄시는 정토회에선 이 돈을 북한 동포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가장 효율적이고 지혜롭게써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뮌헨 분들 모시고 다니면서 참 재밌었거든요.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그 분들도 저랑 다니는 일이 재미있으셨나 봐요. 앞으로날짜를 정해놓고 한 달이나 두 달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만나서 공부하자고 하시네요. 저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테마별로 계획을짜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루는 바로크 건축, 하루는 고전주의 건축, 하루는 교회 건축, 하루는 주택 건축, 이런 식으로뮌헨의 유적들을 찾아다니며 거기에 얽힌 에피소드와 스캔들을 안주 삼아 산 공부를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그죠? 꼭 건축뿐 아니라 과학의 역사, 위생의 역사, 인권의 역사를 테마로 정해서 그 역사의 현장을 찾아다니는 일도 실감나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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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청사, 옛 군사 박물관 (1905 건축, 1993 보수)


흥미로우면서도 내용도 알차도록 열심히, 성심껏 준비할 계획입니다. 답사 내용을 제 블로그에정리해 올림으로써 훗날 기억을 더듬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 대신 데이트 모임이 있을 때마다 저는 모자를 돌려 모금을 하겠습니다. 지난 번에집계해보니 일인당 5-10 유로 사이로 주셨더군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익명으로 넣어주시는 것이고, 단 1유로라도 저는감사히 받겠으니 행여 부담일랑 느끼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모금액은 그날로 전액 정토회로 송금할 예정이며, 프랑크푸르트 정토회사이트와 제 블로그에 액수를 공개하겠습니다. 저 혼자 번 돈이 아니고 뮌헨 답사팀원들이 벌어주신 돈이니 다들 아셔야지요.

7월에 있을 다음번 뮌헨 데이트 날짜가 정해지면 제가 답사 내용과 일정을 제 블로그에 공고할게요. 제가 오는 8-9월에는 독일에 없거든요.그래서 그 이후의 데이트는 10월이 될 것 같아요. 그 즈음에 정기적인 답사 일정과 테마를 미리 계획해서올리겠습니다. 뮌헨에 살지 않으시는 분도 괜찮고, 늘 정기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분도 괜찮고, 관심 있는 분이면 누구나 다환영합니다. 단, 미리 연락을 주시면 제가 계획하기 좋겠습니다.

제가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니, 또 제 강의는 재미없을지라도 제가 모금하는 취지나마 어여삐 여기사, 되도록 많이 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