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출간된 제 책 ‘‘고등어를 금하노라'‘의 2쇄를 벌써 찍었다는 청천벽력이… 기쁘기도 하지만 어찌나 쑥스러운지요.

특히 언론사의 서평을 보며 더욱 부끄러웠지요. 그냥 혼자 맘대로 살면서 고물고물 쓴 일상의 소식들이 ‘‘자유를추구하는 여인'‘이라는 빤딱이 옷을 걸치고 세상에 나타났으니 제가 얼마나 쑥스럽겠어요?

행여나 제가 그 빤닥이 꼬까옷에 신경쓰며 거기에 어울리는 행동을 은연중에라도 하게 되지는 않을까 미리 저 자신을 다잡습니다. 제글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제가 갑자기 걸친 빤딱이가 찬란해서가 아니라 세상에서 어떤 옷을 걸쳐줘도 여여하고 털털한 저의 모습을 더욱 기대하신다는 걸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앞으로 고등어를 먹게 되면 여기다 꼭 이실직고할게요. 제가 심한 감기에 걸려서 오늘 하루종일 누워 있거든요. 몸보신 잘 해서 빨리 나으려고 남편한테 생선 요리 해달라고 해서 냠냠 맛있게 묵었습니다. -.-;;

그간 왜 제 블로그에는 댓글 기능이 없는지, 저와의 소통이 없는 것을 답답하게 생각하신 분들이 많았거든요. 한국말로 수다 떨 기회가 별로 없는 저는 사실 게시판의 댓글 놀이를 엄청 즐기는 편이어요. 그래서 제 블로그에 댓글 기능이 있다면 제가 온라인에 너무 많은 정을 쏟게 될 것이어요. 그러면 저는 현실 생활에 등한하게 될 것이고 언젠가는 현실에서 우러나는 생생한 글을 쓸 수없게 될 겁니다.

제 블로그 친구들에게 새 소식 하나 알려드릴게요. 인터파크 북피니언에서 저와 독자분들이 댓글 놀이를 하는 이벤트를 열어주신대요. 기간은 10월 12일부터 25일까지래요. 이번 기회에 저랑 댓글 놀이 하실 분들은 여기누르시고 오셔서 같이 놀아요. 제게 지면을 할애하신 인터파크 북피니언에 대한 예의로, 또 저의 블로그는 모르고 제 책만 읽고 참여하시는 다른 독자들에 대한 예의로되도록이면 ‘‘고등어를 금하노라'‘랑 상관 있는 테마로 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참, 그리고 저는 귀엣말에 대한 답글을 다 드리는 편인데 지난 주에는 너무 바빠서 아직 못 드렸어요. 그 전에 귀엣말 주신 분들중에 아직 답장 못 받으신 분은 스펨통으로 들어갔는지 확인해 주세요. 그리고 앞으로는 제가 귀엣말의 답장을 일일이 다 드리지못해도 이해해주세요. 제가 한 분 한 분께 성의껏 글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대강 빨리 쓰고 나면 제 속이 쓰려서 그렇답니다. ^^ 모든 분에게 후닥닥 답장을 쓰느니 보내주신 귀엣말을 정성껏 정독하고 그냥 마음으로만 답을 드리는 편을 택할랍니다.

대체 요즘 무슨 일이 있길래 그렇게 바쁘냐고요? 우와, 엄청 멋진 일이 일어났습니다. 저 장애아 유치원에 취직했거든요. 자랑스러워 죽겠지만 자세한 얘기는 차차 해드릴게요. 곶감 빼먹듯이 아껴서 야금야금 자랑해야지. 룰루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