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교포를 위한 사대강 사업에 대한 강의록'‘이란 글이 제 블로그에 오르자마자 성금을 보내주신 분도 계시고

저를 아는 분, 모르는 분, 다양한 분들에게서 성금이 도착했습니다. 엄청 고생하면서 돈을 벌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단돈 한 푼도 쓰지 않는 친구가 큰 돈을 송금한 것을 보고 저는 울었습니다. “돈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많은 분들이 성의를 보여주는 게 의미가 있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 많은 돈을 보냈니?“하고 타박하면서 저는 또 눈물이 날까봐 감정을 억눌러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총 10명께서 도합 400유로를 만들어주셨습니다. 모두 검소하게 사는 독일에선 아주 큰 돈입니다. 저를 믿고 귀한 돈을 선뜻 보내주신 분들께 뜨겁게 감사드려요.

독일에서 발행되는 두 개의 한인 신문에 제 글이 연재로 나가고 있어서 제가 기대를 좀 걸었습니다. 그 글의 말미에 모금을 부탁하고 제 계좌번호 를 적었기 때문에 그 연재가 끝나면 모금이 좀 더 활발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한 신문을 받아보니 글은 다 실렸는데 제가 모금한다는 문장과 제 계좌번호가 빠졌더군요. 일순 참 섭섭했습니다. 제 블로그 주소라도 적어주셨으면 뜻있는 독자들께서 찾아와 보시고 모금에 동참하실 수 있을 텐데… 요즘 제가 마음이 약해졌는지 좀 삐지는 경향이 있나 봐요. ^^

그러다가 “모금이 문제가 아니잖아? 신문에 그 글을 실어주신 것만 해도 얼마나 큰 용기인가? 얼마나 고마운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그래요. 대운하니 사대강이니 이런저런 이론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그 글을 읽고 스스로의 생각을 정립할 수 있게 된 것이 돈 보다 더욱 중요하지요. 많은 독자들께 그 글을 보여주신 것만으로도 신문사에선 제 구실을 다한 겁니다. 섭섭했던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가끔씩 모금 액수와 참가 인원을 제 블로그에 투명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단 이름은 전원 익명으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모금액이 500유로에 달할 때마다 한국에서 국민소송을 진행하는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으로 송금하려고 해요. 모든 은행 서류는 철저하고 투명하게 관리해서 제 3자의 감사를 받겠습니다. 한국에 계시는 분들, 한국으로 직접 송금하시는 일이 불편하지 않은 분들께서는 단돈 몇천 원이라도 직접 동참해주시기를, 그렇게 해서 국민의 의지를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국민소송단 소개와 모금 계좌번호 여기 누름

사대강 사업을 우려하는 제 글에 공감해주시고 그 글을 주변에 널리 권해주시고 함께 걱정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그 글을 복사해서 주위 분들에게 나눠주신 정성에는 제가 어떻게 보답해야 할는지요?

뮌헨에는 눈이 많이 왔어요. 발목까지 푹푹 빠지게 두텁게 쌓인 눈이 새벽의 가로등 불빛을 받아 화사하게 반짝이네요. 이렇게 이쁜 게 많은 세상에서 보석이 왜 필요할까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하며 저는 총총 걸어다닙니다. 모두들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