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내에 나갔는데 어디선가 한동안 잊고 있었던 멜로디가 들려왔다. 귀가 쫑긋했다. 아, 클레츠머 음악!

내게 처음으로 클레츠머 음악을 들려줬던 바로 그 거리의 음악사들이 연주를 하고 있었다. 한참 서서 감상을 하고 동전을 떨어뜨리니 아코디온 연주자가 나를 보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갑자기 내 소설에 나오는 귀절이 생각나서 오늘 카메라를 들고 다시 시내로 나갔다. 오전과 오후, 두 번이나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녔지만오늘 그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클래식을 연주하는 다른 그룹을 찍었다. 언젠가 클레츠머 그룹을 다시 만나면 꼭 사진으로남겨서 독자들에게 소개하리라.

소설을 쓸 때 나는 상상 속에서 장소를 지어내기도 했고, 실지로 존재하는 장소를 배경으로 삼기도 하였다. 나의 소설을 읽는독자들은 나를 아는 사람들이거나 알음알음으로 찾아오는 소수일 것이다. 졸작을 읽기 위해 걸음하시는 그들을 위해서 나는, 재미삼아가끔씩, 내 소설에서 배경 노릇을 한 장소를 소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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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소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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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로 쌓은 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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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센터 옆의 이자 강 (물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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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음악사 (뮌헨 시내의 전승기념관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