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간만에 밖에 나가서 술 마시고 놀았다. 아는 언니가 정취 있는 아삼 골목에서 피자를 사준다고 불러낸 것이다. 그간 내가 독일 운하 이야기를 쓴 보답이라는데 난 영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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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가 내린다. 이제 가을이 성큼 다가올 것이다. 한국에도 비가 왔다고 한다. 시청도 비를 맞았겠지. 헐려나간 부분을 덮어주지 않아서 속까지 젖었겠구나. 이제 태평홀은 가만 둬도 기다리기만 하면 저절로 허물어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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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김대중 선생님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독일에서 막 대학에 들어가려는 아들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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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미행기

오늘 아침에 남편이 커피 끓이러 부엌에 나간 사이에 만 17세인 딸애가 내 침대로 쏙 들어와 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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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빈부격차가 심한 도시고요, 게다가 운이 나쁘게도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보리스 베커(왕년의 테니스 스타)가 살던부자 동네랑 가까워서 무섭게 돈 쓰는 사람들을 좀 접했네요. 그런 집 아이들은 부모랑 똑같이 돈을 뿌리고 다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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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몰락하기

나는 내가 쓴 글을 즐겨 읽는다. 두고두고 문장을 손보고 다듬는 재미도 재미지만, 마치 남의 내면을 훔쳐보듯이 그 글을 썼던당시의 내 심리를 엿보는 맛도 새삼스럽다. 나는 독일어로 작문하다가 실수로 글이지워지면 암만 많은 양이라도 똑같이 그대로 다시 쓸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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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교인 칼스루에 공대는 독일에서도 유일하게 건축과 전교생에게 집중적인 실측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다. 학생들은 소정의예비교육을 받은 후, 1주일 동안 어느 경치 좋은 시골 동네에 가서 합숙하며 문화재 건물을 실측하는 실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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