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바빠도, 바쁘다는 생각을 고질병처럼 달고 다니며 매사에 허둥대는 것이 나의 큰 단점이다. 시간낭비라는 생각에서 미루고 미루던 끝에 부인과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예상보다 일찍 끝난 날,
요즘은 날씨가 화창해서 모모를 만나러 유치원에 가는 길이 유난히 행복하다. 물이 많을 때는 뽀얀 옥색으로, 물이 줄면 맑은 초록으로반짝이는 이자 강을 따라 단풍이 지고낙엽이 날리는 오솔길을 자전거로 달리자면 내가 돈을 받고 이 일을 하는 게 미안할 정도이다.
내 친구들은 모모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모모는 물론 가명이고, 옆의 사진도 아니다. 앞으로 가끔씩 블로그에 모모 일기를 정리하고 싶어서 몇 달 전에 내가 친구들에게 쓴 글로서 모모에 대한 소개를 대신한다.
예전에 한 친구가 우울하다길래 좀 웃겨 주려고 썼던 글입니다. 가뜩이나 날씨도 스산스러운데 우리같이 웃자고요.
루체른을 떠나 바젤에 도착했다. 바젤은 라인강을 경계로 반은 스위스, 반은 독일에 속한 고도이며 프랑스와도 인접해 있다.
즐거운 편지를 받았다. 내가 쓴 책이 칼스루에 시의 문화재관리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며 그 도시에 사는 한 주민이 신문기사를 스크립해서 내게 보내주었다.